전신 장애 새끼고양이 재활 훈련 일기 1일차


서지도 못하는 장애 새끼 고양이 재활 일기 1일차 (고양이 식빵자세 잡기)입니다. 2024년 7월 2일 오전에 비가 쏟아지던 날 오후 2시쯤 나갈 일이 있어서 나가던 중 죽어있는 아기 고양이 발견! 죽은 줄 알고 무덤이나 만들어 주려는데 아직 숨을 쉬다니... 일단 집으로 데려와서 비에 젖은 거 간단히 씻기고 적당히 말린 다음 마침 있던 고양이 영양제를 먹이고 저체온증 사망 예방을 위해서 온수를 페트병에 담아서 일단 생사를 하늘에 맡겼습니다.

가뜩이나 버려진 아기고양이 두 마리나 키우고 있는 상태에서 또 새끼고양이라... 하지만 어쨌든 고양이를 살리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살아나야 분양을 보내던 아니면 기르던 선택이라도 할 수 있죠. 장애 아기 고양이 재활 일기가 끝이 난다면 아마도 그건 고양이가 죽었단 얘기가 될 겁니다.

부디 건강하게 냥줍 아기 고양이 재활 일기를 마칠 수 있기를...

전신 장애 새끼고양이 재활 훈련
전신 장애 새끼고양이 재활 훈련

목차

새끼 고양이 냥줍 스토리 ~

몸무게는 잘해야 200그램? 이빨이 이미 다 난 걸 보면 생후 4주는 된 고양이인데 체중이 200그램 정도라니...

(다행히 집에 비상용 고양이 영양제가 있어서 일단 그것부터 먹였습니다.)

그런데 죽을 줄 알았던 아기고양이가 뜻밖에도 기적처럼 살아났는데 어딘가 뭔가 이상한데... 알고 보니 스스로는 서지도 못하는 장애 고양이였네요. 대체 서지도 못하는 아이가 어떻게 사람들 있는 도로변까지 비가 쏟아지는데 나왔는지 생명의 신비란 정말 끝이 없네요. 하지만 이대로는 똥 오줌도 못 가리는 고양이를 키울 방법이 없죠.

(수많은 길고양이 상태를 봤지만 이런 중증 지체 장애 냥은 처음이네요.)

일단 고양이를 관찰한 결과 뒷다리를 전혀 쓰지 못한다는 걸 발견! 다리를 오므렸다가 펴는 과정에서 힘을 받는데 무작정 펴서 움직이려고하니 누워 있는 상태로만 지금까지 살아온 것 같네요. 오른쪽 앞발은 휘어있는 상태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오른쪽 뒷다리는 제대로 굽히지도 못하고 왼쪽 앞다리와 뒷다리는 힘을 쓰다보니 눌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지금까지 살아있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똥 오줌도 못 가리고 영양 상태도 좋지 않은데 어떻게 키울지 걱정이 태산이네요. 어쩌면 장애 고양이라고 엄마 고양이조차 포기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죽을 고비 끝에 살아났어도 앞으로 가야 할 길이 구만리인 고양이 재활일기! 걷는 건 안 바라니 부디 서기만 했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다리를 움직일 수는 있으니 언젠가는 되지 않을까요?

냥줍 새끼 고양이 엄지냥 (이명 생냥)

  • 냥줍 날짜 2024년 7월 2일 오후 2시경
  • 장소 집 근처 산책 중 발견
  • 몸무게 200그램 전후
  • 건강상태 불량
  • 장애 : 걷기는 커녕 서지도 못함, 화장실을 못 가니 대소변도 못 가림

솔직히 상태가 너무 안 좋아 같이 갈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장애가 있다고 포기한다면 나중에 너무 후회스러울 것 같네요. 그래서 할 수 있는데까지 해봐야겠네요. 혹시나 저와 같은 신체 장애 있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냥줍 아기 고양이 장애 분석

일단 동물병원에 데려가기 전에 기본적으로 엄지냥이 장애 파악부터 해봤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양쪽 뒷다리를 펼 줄만 알지 다시 오므릴 줄 모른다는 겁니다. 그리고 오른쪽 앞발은 사실상 기운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이러니 눞기는 커녕 엎드리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살지 않았을까 싶네요.

  1. 양쪽 특히 오른쪽 뒷발을 펼줄은 알아도 굽힐 줄은 모른다.
  2. 오른쪽 앞발은 힘도 없지만 거의 사용하지못한다.
  3. 매번 누워 있는 탓에 엄지냥 등 척추가 곱추처럼 굽어입니다.
  4. 그 외에도 왼쪽 앞발, 뒷발이 몸 안쪽으로 골격이 휘어 있다.

오른쪽 앞발, 뒷발을 거의 쓰지 못하니 그나마 왼쪽 앞 뒤발만 움직였고 그러다보니 왼쪽이 몸쪽으로 골격이 틀어져서 몸을 아예 가누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엎드리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왼쪽 앞발 뒷발로 발버둥을 치니 고양이 골격마저 휠 정도로 상태가 안 좋게 된 것 같네요.

이 상태로는 병원 간다고 특별히 달라질 게 없을 정도라니...

다른 고양이들과 자세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일단 고양이 식빵자세 (엎드리는 자세)부터 몸에 익히는 게 우선으로 보이네요. 문제는 뒷다리를 그동안 억지로 누워서 움직이다보니 다리를 접을 줄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말이 통하는 사람도 힘든데 새끼고양이 재활이 말이나 될까?

고양이 식빵자세

고양이 식빵자세
고양이 식빵자세 

고양이 식빵이란, 냥이들이 엎드린 상태에서 앞발을 자신의 몸 안으로 밀어 넣어서 식빵모양처럼 자세를 잡는 것을 말합니다. 꼭 식빵 모양처럼 하고 있어서 '식빵 굽는 고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참고로 고양이 식빵자세를 영어로 하면 Cat loaf (loafing cats)라고 합니다. 일단 이 자세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우선이 아닌가 싶네요,

평소 때 그냥 보면 집사들을 심쿵하게 하는 것이 고양이들의 식빵 자세인데 스스로 식빵 조차 굽지 못하는 새끼고양이라니...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고양이 식빵 자세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고양이 식빵자세 이유 무엇인가요?

1, 고양이 식빵자세는 반 경계태세로 언제든 상황에 따라서 튀어 나갈 수 있는 자세입니다. 이 때 앞발로 균형을 잡고 뒷다리의 힘으로 고양이들이 튀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즉 냥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 자세입니다. 애초에 엄지냥이는 앞다리에 힘이 없어서 서질 못하니 일단 뒷다리를 활용하는 법부터 익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두 번째 이유는 고양이들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몸을 웅크린 것입니다. 고양이 정상 체온은 38.5도로 최대 39.5도까지 정상체온인데 땀을 흘리지 않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따뜻한 곳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3. 건강이 좋지 않거나 어딘가에 문제가 있을 경우 본능적으로 웅크리면서 식빵 자세를 취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귀나 꼬리고 경계하고 있는 상태로 상대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살짝 주변을 경계할 때도 식빵을 굽는 것이 고양이 입니다.

4. 특별한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식빵을 굽기도 합니다. 심하게 경계할 필요가 없기에 편안한 표정으로 식빵을 굽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식빵 자세를 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하루 종일 식빵을 굽고 있는다면 왠지 어딘가 문제가 있지 않나 유심히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발톱이 부러지거나 하는 사소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부분은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곳에서 식빵을 굽기 때문에 이 경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고양이 식빵 먹어도 되나요?

뜬금 없지만 진짜 식빵을 먹어도 될까요? 식빵, 과자, 국수, 라면, 햄, 소시지 등을 간혹 먹으려고 달려들 때가 있는데요. 육식 동물인데 왜 갑자기 탄수화물을 찾는지 의문이긴 하지만 가끔 사람들이 먹는 걸 먹으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 때 어떻게 해야 될까요?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고양이 식빵 먹어도 되지만 문제는 많이 먹게 되면 염분 등 고양이에게 필요 없는 성분들 때문에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계란 노른자, 햄, 소세지 등도 냥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인데 극소량은 상관 없지만 자주 계속 먹게 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저도 2마리나 키워봤지만 아기 고양이 때는 진짜 별 거 다 먹을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전신 장애 새끼고양이 식빵자세 재활하기

일단 수의사 님한테 전화로 상담을 하니 일단 식빵부터 구워보라고 하네요. 고양이의 가장 기본자세로 잘 때도 하는 것이 식빵 자세나 엎드리는 자세를 취해야 일단 서고 걷는 등 다음 행동이 가능할 텐데요. 문제는 너무 오랫동안 안 한 탓에 자세를 바꾸려고 하면 집안이 떠나가라고 비명을 질러대네요.

이대로 포기하면 평생 불구로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되죠. 먹는 것도 문제지만 똥 오줌 조차 못 가리면 웃을 일이 아니죠. 이 몸으로 그동안 어떻게 생활했을지 조차 의문이네요. 일단 양쪽 뒷다리를 테스트 삼아 접는데 비명소리에 난리도 진짜 이런 난리가 없네요.

새끼 고양이 재활훈련
새끼 고양이 재활훈련

다행히 워낙 영양 상태가 안 좋다 보니 힘이 없어서 다행히 힘으로라도 일단 뒷다리 접는 데는 성공했네요. 그 와중에 이빨에 여러 번 물리고 피나고 이게 다 지를 위한 건지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냥 같으니라고... 다행히 힘이 없어서 할퀴지 않았다는 게 천만다행이지 아니면 시도도 못할 뻔 했네요.

우여곡절 끝에 일단 엎드리는 데까지 성공했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고양이들은 무슨 구경거리 났다고 와서 어슬렁~ )

진짜 고양이 식빵자세 하나 취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진짜 우여곡절이란 말이 이럴 때 딱 맞는 것 같네요. 그래도 엎드리는 데 성공하고 나니 다른 고양이 처럼 고개도 들고 주변을 돌아보기도 하고 한결 낫네요. 이전에는 진짜 눈만 움직이고 몸은 못 움직여서 보는 사람도 충격일 정도입니다.

시체처럼 누워있다가 엎드려서만 있어도 눈물 날 정도네요. 이렇게만 보면 진짜 멀쩡한 고양이로 조금만 있으면 일어서서 걷지 않을 수 있을까 기대하게 되네요. 물론 현실은 식빵을 굽는 것도 제가 직접 해줘야만 가능할 정도니 장애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이 가시나요?

솔직히 장애 상태가 너무 심해서 설 수 있을지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모른 척 하기에는 너무 비겁한 일 아닌가 싶네요. 고양이 식빵자세 하나 취하는 것도 힘든 엄지냥이지만 언젠가는 다른 자세도 취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애 고양이라도 열심히 재활하면 건강해질 수 있다고 누가 얘기해 줬으면 좋겠네요. 일단 동물병원에도 가서 수술이 가능한지도 알아봐야겠지만 지금은 너무 약해서 식빵을 굽는 데 좀 더 익숙한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도 없네요. 냥줍 새끼고양이 재활 일기 끝나는 그날에는 건강한 냥이 되기를 바랍니다.

혹시나 다른 장애냥을 키우시는 집사 분들도 포기하지 마시고 꼭 성공하시길 응원합니다. 고양이도 장애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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