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 출연진 만으로도 이미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영화 파묘 결말 해석 및 줄거리 리뷰입니다. 영화 파묘 관람평을 공개하자면 미친 초중반의 몰입도지만 후반부 다른 의미로 미친 파묘 영화이었습니다.
가장 궁금한 것이 영화가 재밌느냐?를 알아보기 위해서 검색하신 분이라면 재밌습니다. 단 사무라이 형님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렇습니다. 장재현 감독 전작인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도 후반부가 약했는데 이번에도 전작과 같은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일명 K 무비의 공식인 건달 - 형사물이 지겨우신 분이라면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유니버스는 나람의 매력이 분명히 있는 영화입니다.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은 정말 1도 없지만 그래도 한 번은 볼만한 영화였다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잠 영화 때도 그렇지만 역시 오컬트 장르는 엔딩이 좋아야 호평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하는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파묘 리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파묘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목차
영화 파묘 리뷰
영화 파묘 리뷰 |
영화 파묘 후기는 솔직히 호불호가 갈릴수 있는데 초중반 오컬트일 때는 대체로 대부분 재밌게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파묘 결말인데 흔히 말하는 국뽕이 차오르는 반일본 전개가 솔직히 새롭지도 않고 공감되지도 않았던 게 아쉽습니다.
장재현 감독 영화 특징이 캐릭터만 있고 이야기가 산만하다는게 항상 아쉬웠는데 이번에도 그 한계가 분명히 느껴진 영화입니다. 영화감독으로서의 연출과 미장셴은 K오컬트의 장인 답게 보는 사람을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을 여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무당과 지관, 장의사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살린 오컬트 영화답게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독특한 영화이기에 기대감이 보는 사람의 기대감이 점점 차오릅니다. 하지만 사무라이 형님이 등장하면서 갑자기 항일 영화로 바뀌면서 오컬트를 기대했던 제 입장에서는 아쉬웠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에게 말씀드리면 영화 파묘 예고편 그 긴장감만큼 분명 많은 기대를 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아쉬움 속에서 꺼져버리고말 뿐입니다. 3 1절 연휴를 앞두고 개봉을 한 것이 애국심에 기댄 것이라면 그것은 명량, 곡성 등으로 이제는 끝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솔직히 말하면 일제의 쇠말뚝까지는 좋았는데 일본 도깨비까지 끌어올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영화는 1부와 2부로 구성되는데 탄탄했던 1부는 또 하나의 천만 영화 탄생을 기대하게 했지만 2부는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면서 아쉬움 속에서 발길을 돌리게 합니다. 영화의 주요 관람포인트를 먼저 소개합니다.
파묘 해석 및 관람 포인트
1. 박지용 할아버지 정체
사실 지용의 할아버지는 친일파로 덕분에 가족들은 호의호식하면서 잘 살고 있지만 가족 모두가 이를 쉬쉬하고 있습니다. 지용의 할아버지는 일본으로부터 후작의 작위까지 받았으며 이때문에 혼령이 되어서도 일본에 충성을 맹세합니다.
2. 이상한 묫자리
지관인 상덕이 보기에 지용의 할아버지의 묫자리는 안 좋은 자리임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그곳에 묘를 쓴 것은 일제 시대 시절 대한민국의 혈을 끊기 위해서 그곳에 묘를 쓴 것입니다. 후손들에게 일부러 악지를 골라준 것입니다. 이는 일제의 쇠말뚝 이야기와 함께 이어집니다.
3. 파묘 뱀 요괴 누레온나
지용의 할아버지를 이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묫자리에서 이상한 뱀이 나타납니다. 이 뱀은 사실 일본의 요괴로 여자의 머리와 뱀의 몸을 가진 요괴입니다. 뱀의 머리를 자른 일꾼이 병으로 드러눕자 상덕은 묘자리를 조사하다가 세로로 첩장한 정체를 알 수 없는 관을 또 하나 발견합니다.
4. 사무라이 혼령 (극중 험한 것)
첩장된 관에서 나온 것은 바로 일본 사무라이로 결말 부분의 대화에서 유추해보면 만 명을 죽여 신이 된 다이묘(한국식 영주)지만 세키가하라 전투(1600년 일본 내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목이 잘린 장수입니다. 일본 사무라이를 할아버지의 관 밑에 첩장을 해서 조선의 정기를 끊으려 한 것입니다.
2부의 사실상 주인공인데 김고은이 극 중에서 했던 것처럼 그냥 두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서 공포영화보다는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싶어서 한 선택이라고 합니다. 여담으로 오컬트의 장인인 장재현 감독이 사실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고 합니다.
5. 파묘 사무라이 배우 누구?
극 중 험한 것이 CG다 아니다 화제가 되었는데요. 농구 선수 출신으로 키220cm에 달하는 배우 김병오 씨의 몸에 지디 매형으로 유명한 배우 김민준 얼굴이 더해졌다고 합니다. 참고로 은어를 씹어 먹는 연기는 김병오 씨가 직접 했다고 합니다. 캐스팅 스토리도 재밋는데 농구 교실 강사 프로필을 보고 장재현 감독이 직접 전화해서 캐스팅됐다고 합니다.
영화 파묘 정보
- 破墓 | Exhuma
- 감독 장재현 (각본 장재현)
- 제작사 쇼박스, 파인타운 프로덕션
- 제작비 140억원 (손익분기점 330만 명)
- 평점 8,63 (네이버 기준) CGV 골든 에그 지수 95%
- 개봉일 2024년 2월 22일
- 상영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파묘 관객수 1191만명
- 파묘 박스오피스 11,912,852명 (2024년 7월 15일 기준 업데이트 중)
파묘 손익분기점은 330만 명으로 제작사인 쇼박스가 마케팅비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했다고 합니다. 목요일 개봉이라는 모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화제 모으기에 성공하면서 개봉 첫날 33만 관객을 모으는데 성공했습니다. 코로나 시대 이후 개봉작 중에서는 상당히 높은 편으로 1300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봄 보다 일단 초반 흥행 기세는 좋은 상태입니다.
재밌는 것은 개봉일이 2월 22일인데 이 날이 바로 프로게이머 홍진호 콩콩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작사는 콩콩절이라는 이유만으로 홍진호와 콜라보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개봉 7주차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지만 8주차째 댓글부대 개봉과 함께 밀리며 2위로 흥행세가 꺾였습니다.
역대 32번째 1000만 관객 돌파 영화이며 오컬트, 공포 장르 영화 중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김고은, 이도현 두 배우는 필모그래피 최초로 천만 배우로 등극하기도 했구요. 해외에서도 흥행에 성공햇는데 역대 한국영화 중 인도네시아 역대 1위, 베트남 흥행 1위 등을 기록했습니다.
영화 파묘 출연진
영화 파묘 출연진 |
파묘 등장인물 정체가 사실 알고 보면 영화의 숨어있는 복선인 셈인데 주인공 4명의 이름이 김상덕,이화림, 고영근, 윤봉길 등 모두 독립운동가입니다. 심지어 김고은의 동료 무당인 오광심, 박자혜 등도 독립운동가 분들의 이름입니다. 장재현 감독은 오컬트 안에 시대극을 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김상덕 역 배우 최민식
대한민국 최고의 지관으로 왠만한 대기업 사장도 한 수 접고 들어간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풍수사입니다. 독일인과 결혼할 딸의 결혼식 비용을 위해서 지용의 의뢰를 받아들입니다. 여담으로 김상덕의 자동차 번호가 0815 바로 광복절입니다.
이화림 역 배우 김고은
용하다고 소문난 무당으로 봉길과 함께 다니며 원혼을 달랩니다. 지용의 의뢰를 처음 받아들인 주인공으로 장재현 감독은 처음부터 MZ 무속인에 김고은 말고는 다른 여배우가 떠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초반에 신들린 채로 굿하는 연기는 정말 명장면입니다.
윤봉길 역 배우 이도현
공식적으로는 무당이라고 나왔지만 사실은 경문을 읊어 악귀(험한 것)를 쫓는 법사에 가깝습니다. 야구를 하다가 신병을 앓고 박수 무당이 될 팔자였지만 화림과 함께 지내면서 굿판에서 북을 치는 악사로 함께 활동합니다.
고영근 역 배우 유해진
상덕이 묫자리를 정하면 염을 하고 상을 맡아서 처리하는 장의사입니다. 방송 출연까지 한 유명한 장의사로 전직 대통령을 직접 염했을 정도로 유명한 장의사입니다. 여담으로 교회 장로로 성경을 외우고 공부하면서 굿판에도 따라다니는 장의사 역할입니다.
(영근의 운구차 번호는 1945로 상덕과 합치면 1945년 8월 15일입니다.)
그 외 등장인물
- 박지용 역 배우 김재철 : 파묘를 요청한 상주로 LA에서 살고 있는 부동산 거부 집안이지만 어렵게 얻은 아이가 묫바람으로 고통받자 파묘를 의뢰하며 시작됩니다.
- 지용의 처 역 배우 정윤하
- 지용의 고모 역 배우 박정자
- 김회장 역 배우 홍서준
- 박근현 역 배우 전진기
- 창민 역 배우 김태준
- 오광심 역 배우 김선영 : 이화림과 함께 일하는 동료 무당
- 박자혜 역 배우 김지안 : 어린 나이에 무당이 되었지만 실력이 상당하다.
- 다이묘 오니 역 배우 코야마 리키야 : 첩장되었던 사무라이 오니입니다. 일본 최고의 음양사 무라야마 준지가 백두대간의 정기의 중추에 시체 속에 칼을 박고 봉인해 오니가 되어 쇠말뚝을 지킵니다.
- 생전 사무라이 오니 역 배우 김민준
- 기순애 스님 역 배우 미상 : '기수내'라고 부른 스님으로 본명은 무라야마 준지로 일제시대 최고의 음양사로 여우 음양사로 불렸다고 합니다. 오니를 속여 한반도로 옮겨 쇠말뚝을 지키게 한 장본인입니다.
영화 파묘 줄거리
파묘 줄거리 |
이상한 낌쌔를 느낀 화림을 휘파람을 불어 귀신이 들었는지 반응을 살피더니 아기에게 묫바람에 들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지용에게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화림은 지용의 대저택으로 갑니다.
지용의 집을 살피던 중 불상 뒤에 숨겨진 묘한 도깨비 상을 찾아내는데...
(일본 비행기를 타고 도깨비 상을 꺼내는 것은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복선입니다.)
골프를 마친 지용이 돌아와 대화를 나누던 중 지용의 아빠가 미쳐서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깨부수는 난동을 부립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일이라는 지용은 큰 형도 정신병원에 있다가 결국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집안의 내력을 소개합니다.
영화 파묘 줄거리 |
꿈에 할머니가 나타난다는 김회장의 말에 상덕은 유골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찬찬히 유골을 살펴보던 상덕은 할머니 틀니가 사라졌다며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그러자 꼬마가 할머니의 틀니를 챙겼다고 자수합니다. 이렇게 또 한 건 해결하고 돌아섭니다.
장의사 사무실로 돌아온 상덕과 영근은 송이 파티를 벌이고 있던 도중 화림과 봉길이 등장합니다. 화림을 보자마자 돈타령부터 하는 상덕에게 미국에서 받은 파묘 일을 얘기하고 네 사람은 한몫 챙길 작정으로 한 팀을 이룹니다.
의뢰비 5억이라는 이야기에 부리나케 달려가 의뢰인인 지용과 휴게소에서 만납니다. 한몫 챙기겠다며 얼씨구나했던 상덕은 막상 지용을 만나자 생색을 내면서 고인의 성명을 묻습니다. 상덕의 태도가 맘에 안들었는지 자신이 고용주라며 티를 내자 상덕은 없던 일로 하자며 배짱 장사를 합니다.
그러자 기가 죽은 지용은 집안 어른들의 반대 때문에 조용히 관째로 화장해달라는 청을 합니다. 지용의 황당한 의뢰에 이상함을 느끼지만 상덕은 일단 묘자리부터 확인하러 갑니다. 험한 산길을 한참을 이동해서 간 곳은 얼핏봐도 음침한데 심지어 산꼭대기에 있는 묫자리를 보게 됩니다.
영근은 산세가 좋다며 너스레를 떨지만 묘 앞에 있는 흙을 맛보고는 상덕의 얼굴은 심각하게 굳어집니다. 주변을 살피더니 비석에 이름은 없고 숫자만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합니다. 그리고는 묫자리를 알려준 지관을 지용에게 묻자 기순애라는 스님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한참을 살피던 상덕은 일을 맡지 않겠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려갑니다. 영근과 화림, 봉길은 갑자기 변심한 상덕이 의아하지만 이내 뒤따라가 자초지종을 묻습니다. 지용의 할아버지 묫자리는 악지 중의 악지로 잘못 팠다간 줄초상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서울로 돌아온 지용과 화림 상덕은 호텔방에서 대화를 합니다. 지용은 2번의 유산 끝에 힘들게 얻은 아들이 위험하다며 상덕에게 아들 좀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러자 화림은 대살굿과 함께 이장을 하자고 제안을 하고 상덕은 넌덜머리를 내지만 결국 화림의 뜻대로 됩니다.
'애가 아프다잖아. 애는 살려야지.' - 영화 파묘 명대사 중에서
(대살굿이란 원혼의 한을 풀기 위해서 제물을 바쳐서 원한을 받게 하는 굿입니다.)
화림의 신들린 듯한 대살굿이 시작되고 장손인 지용의 파묘 신호와 함께 파묘가 진행됩니다. 한참을 파서 나온 관이 향나무 관이라는 것을 본 영근은 고인이 엄청난 사람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랍니다. 한참이 지나 파묘가 끝나고 운구 리무진에 싣고 화장터로 향하는데...
파묘 영화 결말 |
(일본 요괴 중 하나인 누레온나를 암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화장은 중단되고 병원 영안실에 잠시 안치하기로 합니다. 관째로 들어오는 향나무관을 보고 영안실 관리자는 깜짝 놀라지만 영근은 약빠르게 사례비를 찔러주자 그냥 넘어갑니다.
(비 오는 날에 화장을 하면 고인이 좋은 곳으로 못 가서 손없는 날에 다시 화장을 한다고 합니다.)
파묘가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았던 상덕은 보국사로 향합니다. 보국사 스님에게 기수내 스님에 대해서 묻자 알지 못한다고 밝힙니다. 하지만 지용의 할아버지 묘에 대해서 듣게 되는데 알고보니 도굴꾼이 들끓었을 정도로 유명한 묘였다고 합니다.
한편 그 사이 영안실 관리자가 관을 몰래 열다가 화림과 봉길에게 걸립니다. 미처 말릴 새도 없이 뚜껑이 결국 열려 버리고 알수 없는 것(험한 것)이 화림을 스쳐서 사라지고 화림은 그대로 혼절하고 맙니다. 소식을 들은 영근은 국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다시 병원으로 오는데...
응급실에 실려간 화림은 코피가 후두둑 떨어질 정도로 심각한 것을 보고 영근과 봉길의 얼굴도 굳어집니다. 관뚜껑이 열려서 혼령이 나왔다는 사실이 상덕에게도 전해지고 화림은 혼령이 자손들을 찾아 다닐 것이라고 하자 상덕은 지용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로 달려갑니다.
한편 LA에 있던 지용의 아버지 근현에게 날라온 혼령은 아들을 찾습니다. 아버지를 알아본 아들은 반갑게 맞이하지만 자신은 춥고 배고팠다며 아들의 심장을 움켜쥐어서 그대로 숨통을 끊어버립니다.
한편 화림과 봉길, 영근은 비상이 걸리고 사라진 혼령을 불러들이기 위해서 의식을 준비합니다. 봉길이 잠시 혼을 받는 역할을 하기로 하고 의식을 시작합니다. 할아버지 혼령에 빙의된 봉길은 내 새끼들 전부 데려갈 것이라는 저주 섞인 말을 남기고 쓰러지고 결국 혼을 붙드는데 실패합니다.
그 시각 지용은 호텔방 욕조에서 쉬고 있는 꿈을 꾼다. 그 때 휴대폰이 울리고 상덕이 서울로 올라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문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문밖에서도 상덕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통화를 하던 상덕은 깜짝 놀라 할아버지 관이 열렸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전화통화를 하던 상덕은 창문을 열면 할아버지를 도울 수 있다며 창문을 열기를 권합니다. 지용은 반신반의하지만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홀린듯 창문을 열고 맙니다. 그 순간 휴대폰에서 클클클클 웃음 소리가 들려오고 지용은 그대로 혼령에게 빙의되고 맙니다.
상덕은 의뢰인인 지용을 구하기 위해 호텔로 달려가보지만 간발의 차이로 혼령이 먼저 지용을 찾아오고 귀신에 홀린 지용은 결국 그대로 사망합니다. 그는 죽으면서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는데...
지용이 쓰러지자마자 혼령은 미국의 세인트 조셉 병원에 있는 마지막 후손인 아기에게 향합니다. 간호사가 소파에 기대 잠이 들자 그대로 아기를 덮치려는데 그 순간 영안실에서는 화장을 준비합니다. 상덕은 고모에게 연락해 상황의 위급함을 알리고 고민 끝에 화장이 실행되고 가까스로 아기의 목숨만은 구합니다.
한편 파묘를 하다 뱀을 죽였던 인부는 이후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결국 눈에서 피를 쏟으며 상덕에게 살려달라며 뱀의 원혼을 달래달라고 합니다. 이에 상덕은 홀로 다시 묫자리를 찾고 그 곳에서 사람의 얼굴처럼 생긴 머리가 잘린 뱀을 보게 됩니다. 혹시나 해서 한 번 더 땅을 파던 중 첩장을 한 또 하나의 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첩장을 알게 된 네 사람은 다시 한 번 파묘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꺼낸 관은 철조망으로 감긴채 말뚝처럼 수직으로 박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번에는 화림이 관을 보더니 이상하다며 파묘를 거부합니다. 하지만 상덕과 영근은 일을 마무리해야한다며 파묘를 계속 진행합니다.
파묘를 끝내고 관을 싣고 보국사에 잠시 모셔두자 지용의 고모가 소식을 듣고 나타납니다. 하지만 지용의 고모도 관의 정체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자 상덕은 고모를 데리고 가 지용의 할아버지가 친일파라는 사실을 공개합니다. 하지만 고모는 기순애라는 스님이 일본인이었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뿐 묫자리가 악지였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는 첩장된 관을 화장하라는 말을 남기는데...
한편 화림은 기순애에 대해서 수소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언니는 무라야마 준지라는 일제 강점기 시절 당대 최고의 음양사였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요기가 너무 강해서 여우새끼라고 불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참고로 일본어로 키츠네가 바로 여우로 기순애가 여우를 암시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상덕과 영근, 봉길은 함께 잠을 자던 중 영근이 이상한 기운에 눌리기 시작합니다. 잠시 후 봉길에게 기운이 옮겨가자 눈을 뜨고 끔찍한 모습의 보살이 배 위에서 자신을 누르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육두문자와 함께 봉길은 오른손에 법문을 쓰고서는 보살을 쫓아내고 일어납니다.
'내 간을 빼갔어. 내 옷은 어디갔어?' - 영화 파묘 명대사 중에서
사라진 보살을 찾아보지만 온데 간데 없고 창고에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던 중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돼지 축사로 달려가보자 돼지들이 단말마와 함께 몇 마리가 배가 터져 죽어 있고 축사 직원이 험한 것(사무라이 혼령)에 의해 멱살이 잡혀 공중을 떠다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공포에 빠진 봉길은 화림에게 달려가 창고로 가려하자 할매신이 화림을 잡아 챕니다. 창고로 달려가 자물쇠를 열자 관이 박살난 채 혼령이 빠져나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봉길을 보내 상덕과 영근을 깨우게한 화림은 관 속에서 지네 장식이 붙은 사무라이 투구를 발견합니다.
(지네 투구는 센다이 번의 다이묘 다테 시게자네가 모티브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때 쿵! 쿵!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는데...
영화 파묘 결말
영화 파묘 결말 |
일본 사무라이 갑옷을 입은 거대한 사람의 몸통이 화림에게 다가오더니 인간인가를 물어봅니다. 화림은 황급히 일본어로 인간이 아니라 당신의 부하라며 엎드려 절을 합니다. 그러자 은어와 참외를 준비했냐며 사람의 머리를 화림에게 던집니다.
화림은 소스라치게 놀라 대답조차 못하는데...
사무라이 혼령은 다이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고 호통을 치자 화림은 놀라서 도망을 치고 쿵! 쿵! 다이묘 혼령은 화림을 뒤쫓습니다. 화림을 구하기 위해 봉길이 쇠막대기로 배를 찌르지만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봉길은 머리를 잡히고 무장해제 당합니다.
그리고는 간을 내놓으라며 손으로 봉길의 배를 찌르자 그대로 봉길이 쓰러집니다. 봉길이 쓰러지자 화림을 향해 다가서려는 순간 첫 닭 울음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아랑곳하지 않고 화림을 잡으려하지만 두번째 닭 울음소리가 울려퍼지자 합장을 하고는 일본식 불경을 외기 시작합니다.
그 때 마당으로 들어선 상덕과 영근은 거인이 거대한 도깨비 불이 되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되는데...
일본 도깨비 다이묘 오니를 본 네 사람은 모두 큰 충격에 빠지고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화림은 다친 봉길을 지혈하며 구급차를 부르라며 울부짖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혼이 나가 있는 상덕과 영근...
수술방 앞에서 초조하게 봉길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세 사람. 잠시 후 수술이 끝나자 다행히 위급한 상황은 넘겼지만 척추 손상이 심하다며 서울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된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그 순간 상덕은 '한반도의 척추 백두대간'이라는 사진을 보게 되는데...
다이묘 오니가 조선의 정기를 끊기 위한 쇠말뚝이라는 것을 눈치 챈 세 사람은 다이묘 귀신을 참외와 은어로 유인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 광심과 자혜에게 봉길을 지켜달라 부탁합니다. 잠시 후 다이묘 오니가 나타나 은어에 홀려 자리를 비우고 그 틈을 타 상덕과 영근은 쇠말뚝을 찾아 삽질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땅을 파도 쇠말뚝은 나오지 않지만 상덕은 끝장을 보겠다는 기세로 계속 파들어 갑니다. 사무라이 귀신은 상덕의 옆구리를 손으로 찔러 부상을 입히지만 상덕은 음양오행을 이용해 다이묘 오니의 목을 내리치면서 결국 그대로 사라집니다.
(물에 젖은 나무 곡갱이는 상극인 쇠와 불을 이긴다는 음양오행을 의미합니다.)
이후 봉길은 무사히 체력을 회복하고 상덕도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상덕의 딸 연희가 독일인 신랑과의 결혼식에 참여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파묘 결말 해석
친일파 할아버지 귀신까지만 해도 완벽했던 기승전결이 갑자기 사무라이 귀신이 등장하면서 좀 이상해지긴 합니다. 마지막에 물에 젖은 나무곡갱이는 음양오행의 원리 중 목이 금을 이기고 물이 불(도깨비 불)을 이긴다는 원리를 이용한 상덕의 기지입니다.
상덕이 다이묘 오니를 이긴 것은 힘이 아니라 도깨비 불은 물에 약하고 사무라이의 칼은 나무에 약하다는 음양오행의 원리입니다. 2번째 이야기 내내 찾았던 쇠말뚝은 사실 사무라이 자체가 바로 쇠말뚝이라는 이야기로 오컬트와 시대극을 버무린 결말을 위해 일부러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오컬트 장인 답게 쇠침도 오컬트로 표현한 클리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쇠말뚝이나 아니면 다른 무엇이 있었던게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 파묘 관람평
긴장감 넘치는 초중반부가 다이묘 오니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좀비물이 되어버렸다. 장재현 감독이 시대극을 너무 넣고 싶었던 나머지 등장시킨 다이묘 오니부터 갑자기 설정이 무너져서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파묘 영화입니다.
갑자기 어디서 애국심이 불었던 것일까요?
무언가 할아버지 혼령보다 강한 것이 필요해 다이묘 오니를 넣었는데 이 부분이 못내 아쉬운 영화입니다. 오컬트였던 만큼 어차피 귀신이야기인데 물리적인 강함을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곡성으로 시작했다가 갑자기 퇴마록이 되어버린 것이 못내 아쉬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지만 건달 형사물, 사극, 시대극 아니면 다른 소재를 찾기 힘든 한국영화에 유일한 스타일리스트인 장재현 감독 영화인만큼 한 번은 볼만한 영화로 추천합니다. 하지만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영화는 아닌 듯 싶습니다.
화룡점정의 마지막 점이 아쉬웠던 영화 파묘 후기입니다. 오컬트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티빙의 오컬트 다큐멘터리 샤먼 귀신전 이야기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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